나는 곧 첫아이를 출산한다. 그런데 출산을 앞두고 엄마가 연락을 해왔다.
정부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산후조리 관련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이미 그런 지원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엄마가 혹시나 나를 걱정해서 물어보는 줄 알았다.
하지만 엄마는 나의 상태를 묻거나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산후조리를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정하려고 하고 있었다.
"산후조리원 2주, 산후도우미 1주 정도 하면 돼."
순간 이상함을 감지했다. 엄마가 나를 걱정해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나를 조종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바로 선을 그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이후 엄마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엄마가 내 결정을 존중한 줄 알았다.
하지만 보름 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아빠를 이용한 조종
20년 전 이혼한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빠는 나를 많이 아끼는 편이다.
"엄마가 산후조리비를 내겠다고 하니까, 산후조리원에 가는 게 어떻겠냐?"
그 순간 나는 확신했다.
엄마는 직접 나를 설득할 수 없으니까, 아빠를 이용해서 나를 움직이려 하는 거다.
엄마는 절대로 돈을 내지 않을 사람이었다. 그동안 엄마가 한 행동을 보면, 언제나 결정권을 쥐고 흔들려 했지,
진심으로 베풀었던 적은 없었다. 나는 산후조리원에 가고 싶지 않았고, 내 방식대로 출산 후를 준비하고 싶었다.
그런데 아빠는 **"내가 돈 낼 테니까 가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엄마의 계획이 완벽하게 통하는 순간이었다.
엄마는 아빠를 이용해서 나에게 압박을 넣고 있었고, 결국 돈을 부담할 사람은 아빠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엄마가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면 내가 단호하게 거절할 것을 알기 때문에, 제3자를 통해 우회적으로 내 결정을 흔들려고 했던 것이다.
엄마와의 거리 두기, 아빠와의 새로운 원칙
나는 아빠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앞으로 엄마랑 돈 관련된 이야기는 나랑 직접 해. 그리고 엄마랑 거리 둬."
아빠는 당황했지만, 나는 더 이상 엄마가 나를 조종하도록 둘 수 없었다. 그리고 아빠 역시 엄마에게 이용당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그 부분도 지적할 필요가 있었다.
엄마는 늘 이런 식이다. 직접적인 대립을 피하면서, 나를 압박할 방법을 찾는다.
이번에는 아빠를 이용했고, 앞으로도 비슷한 방식으로 나를 통제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제 흔들리지 않는다.
내 삶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지, 엄마가 원하는 대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엄마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도, 나는 단호하게 선을 긋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갈 것이다.
한편으로 엄마가 자신이 이렇게 하는것이 나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알지못하는게 안타깝고 불쌍하다. 스스로 인지가 가능하면 고칠수도 있을텐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