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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 엄마 : 출산, 그리고 엄마의 일방적인 결정

시은별 2025. 3. 21. 12:14

신혼때 엄마는 나와 남편이 아이를 키울 경제력이 부족하다고 여겨 

나에게 피임수술을 강제로 시키려고 했었다 

이글을 쓰기전 그때의 트라우마도 가끔 떠오르기도 한다.

결국 1년전 한번 유산하고 지금 다시 임신을 하게 되어 건강하게 임신후기 까지 왔다 

출산, 그리고 엄마의 일방적인 결정

출산이 다가오면서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초산이라 긴장도 되고, 몸도 점점 무거워진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 엄마가 나에게 **"출산할 때 아빠 데리고 너 보러 갈게."**라고 통보했다.

문제는, 엄마는 이걸 나와 상의한 적이 없다는 것.

아빠는 이미 새로운 가정을 꾸린 지 오래되었다.
엄마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물론, 아버지가 나를 보러 오는 것은 딸로서 환영할 일이지만, 굳이 엄마와 함께 올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엄마는 먼저 아빠에게 **"같이 가자."**고 했다.
이건 나를 위한 게 아니라, 엄마가 원하는 방식일 뿐이다.


엄마의 방문이 불편한 이유

사실, 나는 엄마가 출산 직후 병원에 오는 걸 원하지 않는다.
출산만으로도 신경 쓸 게 많은데, 엄마까지 오면 더 신경이 쓰일 게 뻔하다.

엄마는 지금까지 나를 위로해 주거나, 보살펴 준 적이 거의 없다.
그러니 산후조리를 도와줄 리도 없고, 오히려 감정적으로 더 힘들어질 게 뻔했다.

엄마는 ‘산후조리를 도와주겠다’는 게 아니라, 그냥 ‘보고 싶으니까 가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 의견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가족의 관계를 정리하다- 새이모와 아버지

그래서 나는 엄마 대신, 새이모에게 연락을 드렸다.

"아빠가 저를 보러 오시는 건 너무 환영해요. 그런데 엄마랑 같이 오려고 하시는데, 저는 그게 조금 불편해요. 이모께서 시간이 되신다면 아빠랑 함께 와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모는 흔쾌히 좋다고 하셨고, **"먹고 싶은 반찬이 있으면 미리 말해 줘. 만들어서 가져갈게."**라고 해주셨다.

이게 진짜 ‘배려’다.

엄마처럼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내 상황과 감정을 먼저 생각해 주는 것.

이 일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신했다.
엄마와의 관계에서 내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
엄마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해야 너도 잘 살고, 나도 기분이 좋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엄마의 방식대로 살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내 감정을 존중하고, 나를 배려해 주는 관계를 선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