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나르시시스트 엄마와 거리두기, 그리고 나를 지켜내는 여정

시은별 2025. 8. 16. 19:49

 


📌 1. 엄마를 만나지 않기로 한 날

출산 후, 나는 엄마와 계속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출산 직전 나에게 보였던 행동 때문에, 남편과 함께 엄마를 차단하기로 확실하게 결정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엄마가 아빠의 휴가 날짜를 알아내,  큰아빠까지 따라오겠다고 계획한 상황이었습니다.

나는 집에서 아이를 돌보면서 아빠만 오는줄알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당일 아침 아빠가 엄마랑, 친척들 다 같이 오기로 했다고 전화로 통보했다. 나는 그러면 아무도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아빠가 자기만 오겠다고 했다

 

이번에는 엄마를 만나지 않겠다는 선택을 했습니다.

이 선택은 내게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이날 나는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 내 마음과 내 가족을 지키는 것,
👉 그리고 엄마와의 관계에서 더 이상 흔들리지 않겠다는 결단은 작은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요.

이번 경험은 나에게, 엄마의 행동으로부터 나를 보호할 권리와 용기를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엄마가 보고 싶기도 한데… 내가 너무하는 건 아닐까?”
이런 마음이 수십 번 오갔지만, 결국 나는 내 마음을 우선하기로 했습니다.
엄마를 외면한 것이 아니라, 이제는 나와 내 가족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한 겁니다.

그리고 내가 그리워하는 엄마는 

현실의 엄마 보다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엄마인거 같다

 

그날 밤, 침대에 누워서도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내가 정말 잘한 걸까?’
‘엄마도 속상하다고 했다는데… 내가 너무 냉정했던 건 아닐까?’
하지만 동시에, 내 안 깊은 곳에서 이런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 “드디어 네가 너를 지켜냈구나.”

늘 엄마에게 외면 당했던 감정 " 나도 아프고 힘들다 "라는 목소리를 처음으로 행동으로 옮긴거 같다

 

 


📌 2. 아빠와 나눈 대화

엄마를 만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아빠에게 전했습니다.
아빠는 조심스레 “나도 죽을 만큼 힘들었다 , 너희 엄마는 너무 잔인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나는 아빠도 결국 오랜 시간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습니다.


어릴 적부터 엄마는 늘 나를 통해 아빠에게 돈을 요구했고, 아빠는 내가 힘들까 봐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휴대폰 요금부터 시작해 대학 때, 심지어 임용고시를 준비할 때까지… 아빠가 해준 지원 대부분이 사실은 엄마가 뒤에서 움직여서 나온 것이었다는 걸, 나는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때 나는 아빠에게 처음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 “아빠, 그게 나를 위한 게 아니었어. 오히려 나를 더 힘들게 만들었어. 지금 아빠가 막지 않으면, 동생도 제2의 내가 될 수 있어.”

내 말이 아빠 마음에 깊이 박혔기를, 그래서 아빠도 이제는 조금 더 용기를 내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